시위를 한다고 정당한 방법으로 당선된 사람을 끌어내릴 수 있을리도 없고 (게다가 국회의원 과반수는 역시 정당한 방법으로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설령 끌어내린다 하더라도 그 명분이 불법적인 권력취득에 대한 응징 정도 되지 않는다면 이후의 국정혼란은 말할것도 없을것이다. 즉 단순히 정책 노선이 다르다고 탄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책적인 노선을 이유로 탄핵됐다가 복귀한 전례가 있으므로 이런 명분으로는 탄핵이 불가능하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았으니 국민들도 합법적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때 이미 버스는 떠났다. 투표는 권리일 뿐이고 뽑을 놈 없으니 안하겠다고 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뒷북이냐. 뒷북은 쓸모도 없고 재미도 없다. (다만 어린 학생들은 예외다. 그들은 투표를 할 수 없었으므로 그들의 시위는 일면 정당성이 있다.) 투표권이 있는데도 행사하지 않았거나 한나라당에게 행사한 너희들은 반성부터 해라. 최소한 너희들은 뒷말 할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에게, 2MB에게 속았다고? 설마 했지만 진짜로 할지는 몰랐다고? 나는 거짓말쟁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녔는데도 뻔히 알면서 뽑아줘 놓고 이제와서 속았다고 해봐야 누가 동정해줄 것 같냐.
곧 재보궐 선거가 있다고 한다. 그게 뭔지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떠난 버스를 따라잡을 다른 버스로 보인다. 만약 우리 동네에서 재보궐인지 뭔지를 한다면 나는 반드시 내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꼭 행사하라고, 그것만이 합법적으로 이 정권에 브레이크를 걸 유일한 방법이라고...
시위는 결코 합법적인 정권의 브레이크는 되지 못한다. 앞에서 시위하면서 뒤에서 한나라당 뽑는 삽질은 이제 제발 좀 그만 하자. 재보궐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면 현 정권의 앞날에 브레이크란 없는거다.
나는 현 정권이 퇴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현 정권이 식물인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퇴진이 위험한 이유는 대신할 대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건 (박정희를 찬양하고 이회창과 손잡은)문국현이건 하나같이 똑같은 캐병진들 뿐이다. 국민이 준 정당성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부정해서는 안된다. 매번 시위하느라 모든 국정이 완전히 중단될 위험이 있다.
어린 학생들이 더 다치기 전에 끝을 내자. 시위가 아니라 투표로 한나라당의 날개를 꺽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