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대째 애니콜을 쓰고 있지만 앞의 2대는 표준화 이전 모델이라 데이터 케이블도 비싸고 해서 데이터 케이블을 굳이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데이터 케이블을 신청하면 무료로 준다기에 열흘을 기다린 끝에 케이블을 받았다. PC용 프로그램이 PC Manager Plus(이하 매니저)를 설치했는데 USB 드라이버 오동작으로 PC에서는 못쓰고 노트북에서 겨우 연결했다. 이제 매니저를 사용하면서 불편하고 불쾌했던 점을 말하려 한다.
첫째, 아무것도 묻지 않고 설치한다.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지가 알아서 C:드라이브에 Anycall 디렉토리를 만들고 복사한 후 마지막에 드라이버 설치를 묻는다. 어차피 아무것도 안물어볼건데 드라이버 설치는 왜 물어보는가? (드라이버 설치 안하고 쓸 수가 있을까?)
더 황당한 것은 네이버 툴바를 동의 없이 설치한다는 것이다. 비록 네이버 툴바가 애드웨어는 아니지만 매니저와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을 동의 없이 설치한다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네이버 툴바는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제거가 가능하며 네이버 툴바가 없어도 매니저를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숨은그림찾기: 네이버 툴바도 함께 설치됩니다라는 안내문구를 찾아봅시다.
둘째, 온라인은 필수?
데이터 케이블은 온라인에 연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대폰을 전화접속 모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매니저 프로그램은 PC와 휴대폰을 동기화 하는 기능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런데 매니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재부팅을 하면 사용자는 황당한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자동실행+로그인 요청
이 화면은 화면크기 조정 없이 설치후 기본값을 사용했다
종료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게다가 항상 띄워놓고 쓰기엔 그리 가벼운 것도 아니다. (두번째로 떠있는 프로그램은 PC매니저 본연의 업무를 위한 프로그램임)
결론, 이 모든것은..
애니콜랜드 홈페이지의 의존성을 높여 애니콜랜드를 이용하는 유저를 늘려 포탈화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패드워드 자동저장이나 PC 시작시 자동실행 같은 것도 모두 애니콜랜드 접속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애니콜랜드의 유저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런 수익창출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PC Manager는 PC와 휴대폰 데이터 전송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누가 음악 플레이어나 메신저 따위가 필요하다 했는가?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으로 있어야 한다. 설령 온라인을 넘보더라도 이처럼 주객이 완전히 전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다음 휴대폰 부터는 애니콜을 사용하지 않거나 매니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