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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펜 LF-07 지르다

일상 2007/08/14 09:00
음식물 쓰레기 밤에 버리기 귀찮아서 두면 밤새 냄새가 진동해서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알아봤다.
웬만하면 모두 40만원 이상이라 허걱 하고 있는데, 루펜리에서 20만원 미만(이라봐야 몇천원 남는..)으로 나온게 있었다.

당장 상품평 검색 들어갔다.
쓸만하다는 의견과 별로라는 의견, (스펙상 동일 상품이나 다름없는) 린나이 비움을 추천하는 것까지.. 꼼꼼히 읽어봤다.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정 기대에 못미치면 아깝더라도 그냥 밀폐형 쓰레기 바구니로 쓸 각오를 하고 주문했다.

배송되기 전 설치장소를 생각해 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싱크대 안에 넣기로 하고 싱크대 안으로 전원공사를 시작.
싱크대 속 전원

콘센트 설치

일단 2M짜리 일반 콘센트를 하나 사와서 싱크대 안에 부착했다. 싱크대 안쪽 벽은 정수기 설치로 이미 박살이 나 있는 상태. (내가 한거 아님. 이사오기 전부터 이랬음)

싱크대 옆

싱크대 옆 전원공간, 이 위치가 가장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2cm가 모자라서 사용불가.

싱크대 우측 구석의 벽에 전원이 있는데 싱크대에 틈새가 없어서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전선을 끊어 구멍에 넣은 후 다시 연결했다. 전선이 애매한 곳에서 튀어 나오는 이유는 그 때문.

설치 후

싱크대 안에 설치한 모습



펜리 루펜 LF-07. 50도 정도의 온풍으로 19시간 가동되며 19시간 후에는 송풍으로 자동 전환된다. 송풍중에 도어를 열었다 닫으면 온풍으로 전환되고 19시간의 카운터가 시작된다.
면에는 전원과 무한대 모양의 팬 스위치가 있다. 둘 다 불도 켜진다. 팬 스위치는 송풍모드에서 램프가 깜빡이는데, 사실 이게 왜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팬 스위치를 한번 누르면 팬이 돌고 온풍이 나오는데 이후 팬스위치를 눌러도 송풍으로 전환되거나 팬이 꺼지지 않는다. 아마 송풍중 온풍으로 전환하기 위해 만든것 같은데 이 기능은 도어 스위치로도 충분히 기능을 하므로 팬 스위치는 빼고 전원 스위치 하나로 통합해도 충분했을듯 하다.
비전력은 온풍 90W, 송풍 10W라고 한다. 광고에는 매일 15시간씩 사용할 경우 월 2천원 가량 전기요금이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이 제품은 24시간 동작하는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진데다가 온풍모드는 기본 19시간동안 동작하고, 전원을 끄는것 이외에 온풍을 중단할 방법이 없다. 광고를 있는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설명서를 읽어봐도 송풍만 하는 기능은 없는듯 하다. 전기요금 아끼려면 하루 분량을 모아 한꺼번에 투입하는게 좋을것 같다. 아침점심저녁으로 도어를 여닫았다가는 24시간 온풍으로 가동될 수도 있다. 90W는 큰 소모량은 아니지만 누진제 구간에 걸리면 1W도 아까울껄?

스트를 위해 저녁 늦게 음식물 쓰레기 몇개를 대충 물기를 털어 넣은 후 자고 일어나니 바싹 말라 있었다. (뽀송뽀송이 아니라 바싹이다. 만지면 부서질 정도.) 하지만 물기가 많은 피자 피클이나 단무지, 김치, 깍두기 같은건 하룻밤으로는 부족한지 축축했다. 50도의 온도에는 한계가 있다. 탈취제의 성능은 몇주는 더 써봐야 알 것 같다.
인터넷 상품평의 두번째 주요 불만은 소음이었는데, 탈취장치를 붙이기 전 시험가동 했을때 소음이 꽤 컸지만 탈취장취를 붙이자 1/3 정도로 줄어들었고 싱크대 안에 집어넣고 문을 닫으니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부엌이 분리되어 있으니 나는 소음을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소리가 전혀 안나는 것은 아니다보니(밤에 가만히 들어보면 들림) 원룸이나 예민한 사람은 불편할수도 있겠다.


광고를 마저 비판하자면, 첫째로 일일 15시간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건 위에서 밝혔고,
둘째로 부피가 1/5로 줄어드는것도 의문이 있는데, 이 제품으로 1/5로 부피를 줄이려면 그만큼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50도라는 저온으로 19시간동안 증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되도록이면 투입전 물기를 꽉 짜는 편이 좋겠다.
셋째, 광고대로 1주일+a에 1회 비운다면 비우기 전까지는 쓰레기가 이전 쓰레기 위에 누적되어 쌓이는데 나중에 투입된 쓰레기의 수분 때문에 기껏 말려놓은 쓰레기가 다시 젖는 일이 생길 우려가 있다. 기껏 말려놓고 다시 젖으면 그간 소모한 전기가 아깝잖아. 또한 쓰레기가 많이 쌓이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깊은 곳의 수분이 완전히 증발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넷째, 열로 세균을 완전히 죽이려면 단백질이 변형되는(=익어버리는) 60도는 넘어야 한다고 들었다. 50도는 세균을 완전히 살균하기에는 확실히 애매하다. (30분 정도 켜지는 자외선 램프라도 하나 달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제품은 세균이 서식하기 위해 필요한 수분을 제거할 뿐인데, 낮은 온도 때문에 수분이 증발하기 전 일시적으로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제품은 충분히 쓸만 하다. 지름을 고민하고 검토할 가치는 있다.
어쨌거나 내 구매목적은 음식물이 썩는 듯한 고약한 냄새 때문인데, 이 냄새는 잡은듯. 만족한다.
다만 싱크대 안의 공기가 좀 후끈해졌고 평소 환기가 잘 안되는 곳의 공기를 순환시키다보니 음식물 냄새와는 다른 퀴퀴한 냄새가 나는게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아 그리고 난 쓰레기 처리반은 아니다. 단지 좁은 집에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게 너무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