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저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회사 다니고 차도 아직 그대로 끌고 다니고 (몇 차례 사고를 치긴 했습니다만) 가끔 술도 마시고 주기마다 마라톤도 뛰고 가끔 뭔가 지르기도 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2. 좀 뭣같은 주인을 만나는 바람에 전세살기 짜증나서 조그마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래도 전세 살 때는 재산세 같은 세금도 안 냈고 수리도 큼직큼직한 건 주인에게 떠넘겨도 됐는데, 이제부터는 세금도 부담하고 수리비도 부담하는 것도 모자라 매달 은행에 돈을 갖다 바쳐야 합니다. 1억 5천에 질렀는데 은행이자 10년만 계산해도 총 비용은 2억이 넘습니다. 대출 끼고 집 사는거, 막상 해보니 손해입니다. 게다가 비교적 넓은 집에 살던 전세 세입자에서 좁은 집에 사는 은행 월세자로 신분마저 강등되었습니다. 법적 명의만 저일 뿐, 권리는 은행이 가지고 있지요. 이자를 못 낸다면 은행은 집을 헐값에 처분할테고 저는 그나마 들인 돈마저 못건지고 쫓겨날 겁니다. 억울하면 열심히 살아야겠죠.
그냥 좋은 주인 찾아다니며 전세 구할 걸 그랬습니다. 살다가 예상치 못했던 하자가 생기더라도 계약 끝날때까지만 참았다 이사가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하기엔 좀 늦은듯.
3. 집값은 언제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제가 이 집에서 10여년쯤 살고난 후에는 서울을 제외하면 다 떨어져 있을거라 봅니다. 문제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 것인가와 그 하락폭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뭐- 괜찮습니다. 전 대인배니까요.
그저 욕심이라면 이 집에서 살기 위해 2억이 넘는 돈을 들일텐데 1억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낡은 집이지만 재개발 이런 것엔 관심도 없어요. 대지지분은 10평도 안되니 그냥 몇 푼 보상받고 쫓겨나는게 더 나을겁니다. (아마 제가 들인돈 만큼 보상이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아, 지하철도 뚫린다더군요. 하지만 서울도 못가고 인천시내에서만 도는 지하철 그딴게 무슨 소용이랍니까. 공사기간동안 교통만 불편할 뿐이죠. 인천으로 이사온지도 2년인데 인천지하철을 타 본 적이 아직 한번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차를 샀을까요.
지금껏 그래왔듯 회사 다니면서 꼬박꼬박 이자 내고 운좋게 부수적 수입이 생기면 원금 갚고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4. 그간 글 남기고 싶어 간질간질 했더랩니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남겼던 흔적 때문에 곤란한 일을 당한 모 그룹 사건을 보다 보니 역시 온라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게 좋겠더군요. web.archive.org에 저의 아주 오래전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섬찟섬찟합니다.
블로그 할 시간에 생산적인 다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대출 이자라도 갚아야...), 비록 생산적이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에서 흔적은 이제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삽질생활은 폐쇄합니다.
얼마 안 되는 구독자분들이었지만 모두 감사했습니다.
때론 불친절한 주인장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이젠 바이바이.



